신의 물방울을 찾아서-프랑스 포도주 여행기

여행은떠나기전에준비하는기간이더설렌다고햇던가.

그것도살아오면서빨리준비해야겟다는생각이많이무뎌진다.

결혼초기엔시집에한번갈려면일주일전부터긴장되고뭘가져갈지고민햇었다.

이제는가기몇시간전에준비하는느긋함이경력으로따라온다.

그래도국경을몇개넘는여행이라미리호텔도알아봐서비교해보고선택을해야되는데

남편은이번여행은 '니가다알아봐라'
하고한마디던지고는온라인부킹때

신용카드한번꺼낸걸제외하곤차앞에서출발하자고한다.

근데중요한걸한가지빠뜨릴뻔햇다

전화기충전기. 옆에집에  빌려급한불은껏다 .(이거없으면사진도못찍는다)

난부탄가스며삶은계란에, 먹을소금에깨소금섟은것까지백가지도더

준비하느라부산을떨었는데.

집에서네비를찍으니 dijon(부르고뉴수도)까지 645km이다.

아침 9시에출발해서 3시나  되면도착할예정이다.

중간에푸른초원을벗삼아주유소근처에서라면먹고계란도먹어야하기에.

네덜란드국경지역마스트리트를지나서벨기에 liege로들어가니산과구릉이보이고

언덕을내려갓다올라가는기분이난다.

네덜란드에선  차를타고다니면늘레고랜드를다니는기분이다 .가로수길이도

똑같고집들도고만고만하고.

난가끔씩산을봐야  기를느낄수있기에일년에몇번은벗어나고싶었다.

해발-인동네를 .

포도주 여행기2

중간에기름한번넣고디죵근처의고속도로에서벗어날려는중요한순간

네비게이션이말을안듣는난감한상황이발생햇다.

유럽지도는갖고왓지만이제지도에도안나오는지방도로찾아가야하는데.

작은지방도로들어가니거의차도안다니고끝없이해바라기밭이펼쳐진다.

우리가찾는곳은산밑의포도밭인데.

특급포도밭(grand crus)로들어가는바로길목에있는호텔이라정햇는데

왜이리안나오는거야. 네비는계속시동을껏다켜도안되고.

한참을좁은도로를지나고가니호텔안내판들이줄을선다.근데우리호텔이름은없다.

마지막으로작은동네입구에들어가중학생으로되어보이는아그들이있기에

주소를보여주고물어니영어도안되고길도모르는듯하다.

그래서버스를기다리는마드모아젤 (아가씨) 에게부탁하니저앞에큰길이그길이란다.

휴드디어찾았다.

우리가첫째날묵은호텔은시외곽이고자그만해서가족경영을하나보다.

주인듯한아저씨, 컴에서프린트한데로보여주니영어는한마디도안하고처음부터끝까지

불어로이야기하신다.너무오랫만에(20년)들어보는본토발음이라아침포함(petit dejeuner)

할것인지묻는것도계산서를받아든다음에야퍼특깨달았다.

오후4시넘어도착해서디죵시낼둘러보는게첫날일정인데서둘러야햇다.

차로시내에나가한번휘둘러보고자세한건걸어서보기로햇다.

유럽구시가지는성당중심으로한시간이면대충볼수있다.

부르고뉴대공궁전과큰광장을지나고노트르담성당에이르자

안내책자에있는대로괴물조각의낙수받이가멋있긴한데

워낙높이달려있어괴기스럽고우스꽝스러운지짐작이잘가지않았다.

엽서라도사서볼려는데가게는다문을닫았네.

이제시내중요한걸보고나니광장이나골목에서삼삼오오저녁먹는모습이

눈에더들어온다 .

우리는어디서뭘먹을까고민하는데너무허겁지겁먹지말고시외곽에서

느긋하게호텔가까이서먹자는데둘이서동의햇다.

그래서시골마을로가다보니  포도밭이나온다.

자세히보니밑둥쪽엔까맣게익어가고있엇다.

여기까지와서그냥갈쏘냐 .직접한알따서먹어보고남편에게도청바지에

살짝닦아한개권하니시장에서사먹는포도와는확실히다른  과일향이진하다.

다른좀더비탈진밭으로석양을배경으로한개더따서

먹으니이건농약이의심스럽다.

둘째날(26일) 이슬이  떨어지지않은포도밭을  8시부터나섯다.

본격적으로온전히쓸수있는시간은 2일째부터이니까서두르는것이좀더많이

볼수잇다는욕심에.

코트드뉘지구밭을조금씩지나동네로들어가니아줌마들이집창문을열고신선한공기를방안에

들이는중이다. 시즌도아니라조용하고한적한마을에잠깐이라도,

조용함을  흔들게하는것같아미안햇다.

지방도로엔간간히조깅하는사람이나자전거를탄사람만지나갈뿐우리같은방문객은거의

없었다.'신의물방울'에선좋은포도주의향과맛을느끼기위해  산지의흙까지

맛본단다.나도테루아르(teroire)에대해선좀더알고싶고평생을관심가져도모자랄것같다.

포도주의맛과향기도같이.

나폴레옹이매우사랑햇다는특급포도주샹베르탱(chambertin) 마을을지나황금의언덕(코트도르)

을넘어간다. 언덕의정상엔많은밭들이있었지만거의밀밭으로경작하고있엇다.

다시로마네콩티마을로내려와프랑스젊은부부가한양조장을자신잇게

들어가길래우리도문을밀고들어갔다.

거기서 1.5L 한병과 75ml두병사고나서맛을볼수잇나고물어니 '당연하죠"하나.

맛보니시큼한게평소에맛보던보르도산이나스페인산에익숙햇던혀에는좀불편하다.

먹고나서살걸 .

포도주 여행기3

이제근처포도주큰경매시장이서는 Beane도시로간다.

와인시장과박물관이유명하대서먼저시장으로갔다

한사람당10유로입장로를내면 15가지 1급주와특급주등을맛볼수있단다.

조그만종지같은걸주는데맛보는잔이고나중에기념으로가져가란다.

하나씩맛볼때마다둘이서어떤느김일까찾아보며 '물방울'에서표현한미사여구를더듬어며

남편이적어나갓다.

난평소에도술에약한데병아리눈물만큼씩마셔도취기가돌기시작한다.

나가는문쪽에  그중가장비싸고좋은특급을시음할때프랑스중년직원아저시가

정말좋은술이죠를연발한다.

분위기에현지라는프리미엄에안지를수잇나.

디켄더하나랑술 4병누구오면같이먹어야지  하며샀다.

남편은새로운걸자랑하기대개좋아한다.

포도주 여행기4

술도취하고피곤해서오전 12시도안됏는데쉬고싶고그늘에서한숨자고싶은생각뿐이다.

이럴때시원하게쉬어갈느티나무밑평상이나어디원두막하나없나.

변두리포도밭을지나소나무밑에아무도지나가지않을것같은곳에서

또라면한그릇을끓여먹었다.

뜨끈한국물도먹었겟다, 취기도남아있어주차비도받지않는산등성이에서

에어콘틀어놓고한숨잣다.

이제어디를갈꺼나.아까갓던 Beane도시는와인시장밖에보지않아미련이남아

다시들어갔다.박물관을가니시장에서못보던오래된압착기며도구등이많이

전시되어있었는데그중나에게관심가는것은먼지를뒤집어쓴  채세월의무게를견딘

몇백년된유리병(포도주병)들이엇다. 벼룩시장에가면  살수있을텐데.
본주변엔남쪽으로백포도주가많이생산되는마코네지구가남북으로길게 50km이상

따뜻한태양빛을받으며누워잇다는데아쉬움을뒤로하고고속도로로들어선다.

인터넷에서알아보니  여기오는와이너리가파리에서디죵,본까지

1박 2일에고속tgv요금과식사비불포함에 1인당 40만원이라는데

잘보고가나모르겟다.여운을남기면다음에다시올수잇으려나.

이제부르고뉴지방을뒤로하고알퐁스도데의  '마지막수업'작품으로유명한

알자스 ,로렌지방으로방향을돌린다.
2박째는호텔예약을하지않아이제부터찾아가야한다.

유럽을종횡무진다니는주재원아저씨

에게물어본즉오후6시이전에도착하면

왠만하면방은잇단다.

b&b로 ,  다른방법으로할까고민하면서일단 Colmar시로찍으니 280km 나온다.

가다가둘이서겨우의견을맟춘후작은아름다운마을로등록된 Egisheim으로

들어섰다.입구에호텔이있어문의하니오늘방이없고이마을에선좀어려울거란다.

그다음호텔에선방이잇단다.그래서난좀느긋하게민박이나다른곳을알아보자니

남편은걱정이되는지바로신분증을내민다.예약하고  동네큰마당을보니

안내판에작은동네에비해엄청난호텔들이,윽.

다된밥이니어쩌랴.온통꽃으로창가를 ,거리를장식한성벽처럼민가를지은동네를

둘러보고다시호텔로돌아와저녁을주문햇다.

이젠알자스산 Rose와인한병(18유로)에메뉴두개, 기분좋게마신다

트럼펫으로' 마이웨이' 연주를생음악으로들으며.(당연히돈거두러온다)

뒷날아침일찍일어나마을  뒤편을해떠오를때돌아보니가는곳마다자두가풍성하게열려있어

한포즈하고, 또프랑스자두맛도봐야지.

채마밭근처에황새공원이라고팻말이있어가보니 1956년부터  마을에오는황새의숫자를

기록하고신부님이하마을사람들이기뻐하는모습을사진에담아걸어놧다.

마을이얼마나안정되면이런게큰뉴스가되고  관심사가될까.

포도밭이풍부하고햇빛좋지

내가만일  힘있는주변의성주나군주엿다면늘갖고싶은땅이고  아니뺏고싶다.

프랑스땅전체를

을지문덕 ,강감찬, 권율장군등을다동원해서. 여긴잔다르크가있었나..

예약하고오진않았지만호텔이첫째날과는다르게비록5유로차이지만

입구부터복도등벽지며소품들을참예쁘게꾸며놧다.방이름도다포도품종을따서

글씨체도특이한것을주었다방번호는없이.

성의여주인처럼폼나게한번찍고싶었는데드레스를가져온것도아니고청바지입고

찍은거라 ,초상권침해도있고해서안올린다.

이제 colmar,스트라스부르남쪽라인강상류에있는포도주생산도시로간다.

저번처럼차로돌아볼까하다가시내다왔다고짐작되는곳에서

슬슬배가아프기시작해어디가서든  돈을지불하더라도볼일보고싶은데

아침 9시도안되어카페도문을안열고 ,맥주집도다닫혀있다.

안내책은무겁다고차에두고내리고, 할수없이중심가인듯한곳을찻았다.

다행히성당근처에공중화장실 ,어찌나반갑던지 .게다가돈받는사람도없네.휴

시내분위기를한10분정도돌아다니면서보곤

옛날수도원을개조한 Unterlinden미술관을 7유로씩주고들어갔다.

종교화로가득차있었고특히제단화로그리스도수난을참혹하게

표현한게있었다.

서양그림을이해할려면성경과그리스로마신화는필수로읽어야하는데

아직도다못읽었으니그림을봐도가슴으로들어오질않는다.

인포에서팜플릿을보니작은마을에과일주를 300가지이상시음할수있다고해서

거기도갈겸아름다운마을들을둘러스트라스부르로가기로햇다.

슈바이처박사의고향이라는마을을가다가동네가너무작아지나치고과일주시음한다는곳도

팜플릿을어디에놨는데찾지를못하겟다.

남편한테한말씀듣고  대안으로근처동네에가서커피나한잔하고가자고찾으니

한참을걸어도조용한마을에구멍가게도없다.

그래서동네뒤편나무그늘에식탁과의자가세트로놓인곳에부탄가스를꺼냇다.

이제는짜파게티두개끓이고간단하게먹고맥심커피로입가심을햇다.

관광객이많이온다는RIQUIWIHR마을을가보기로햇다거긴오아시스처럼사람도많고

먹을것도있고담배도팔겟지희망을갖고.

점심때라그런지온동네에다먹는사람들이넘쳐나고작은코끼리열차로

뚱뚱한운전수는열심히실어나른다.우린간단하게커피한잔하고지붕위에황새둥지가

가득하다는리보빌레마을로간다.입구에서어디로들어갈가찾다가그냥좀쉬어가자. 동네가

비슷하겟지, 하며포기햇다. 집에서부터열심히프린트해온동네인데.

동네공동묘지표지판을한번찍고큰도시로가자며떠낫다.

작은마을을지나오면서보니어느곳에나관광안내사무소가있다.

전국토가거의굴뚝없는공장이다.그러니고르게잘살고고향마을을떠나지않아도되나보다.

고속도로에들어서서보니가까이안내책자에나온 12세기부터있엇던성 (오크니크스부르)이보인다

지나치면다시못볼것같아다시시골로갔다.

757m 정상근처로가니차가엄청나게주차되어잇다. 프랑스사람에게특히인기있는성이란다.

오랜만에높은산에  올라가파른길을가본다.

내부에들어가 500년이상된가구들이손때묻어빛나고있는것이또갖고싶었다.

내려오니오후4시가넘어또어디가서잘지고민한다.

준비해온시골민박주소로가느냐 ,시내로가느냐, 남편이이번엔시내로가잔다.

그래서아파트호텔로찾아갔다.

가슴졸이며  방이있나물어니있단다.그럼얼마냐인터넷에예약  사이트엔미리하면반정도싸다고나와있어우린두배로내는게아닌가궁금햇다.

차이가없단다. 하루밤에 35유로 ,야호밥까지해먹을수있다누룽지도.

예상하고써내려간것은아니었는데 6편까지왔다.이제마지막으로정리해야지.

더듬더듬독수리타법으로쓰는것도속도가좀늘엇고 , 세번이나

썻던것을허공에날려보내는체험도햇다. 아들에게컴맹이라고구박받다

사진을올리는기술까지덤으로배웠다.

누가상주는것도아닌데  쓰고싶은것은여행을다시가고싶은후천성

여행중독증으로가는증상은아닌지..

포도주여행이라는데알자스포도주에대한것이빠져잠깐언급.

여기포도주는백포도주가대부분이고병의모양이길고가늘다.

대부분맛이강하며향이아주진하다. 포도나무는부르고뉴보다훨키가크다.

마지막 3일째밤은나이트라이프를즐기자며시내지도한장들고나섰다.

8시이후라가게가거의문닫았았지만 '스와롭스키'등유명브랜드물건들을
쇼윈도우를맘껏보며거닐다 ,다리아프면알자스포도주한잔으로목을축엿다.

보쥬산의붉은사암으로지어졋다는노트르담성당은

정면기둥을두겹세겹으로햇지만전혀질리지않고계속보고싶게하는힘이잇었다.

뒷날아침사람들이없는한가한시간에시내를돌아보고자 7시에호텔을나섰다.

강길을따라가다물줄기가 4개로나뉘는 '프띠프랑스'섬근처에서낚시꾼들을

한참바라보다(남편은낚시보는것이취미) 다른골목으로들어서니

아침부터부지런히움직이는사람들이잇었다.

토요일벼룩시장을전차도막아놓고  도시전체가여나보다.  유명한 '라파이에트'백화점물건도

거리에꺼내놓고스포츠가게도   앞에진열하고 70%를할인한단다.

여름의떨이마지막세일이었다.가는날이장날이라고 .

한가롭게시내구경한다는생각도 70%라는숫자를본순간잊어버리고

배고픈것도잊고열심히돌아다녓다.

다행히평소엔쇼핑에전혀관심없던사람이장소가바뀌어서인지

남자옷에눈길을주고아들들  겨울옷을  산다고들고온다.

체크아웃에늦으면안될것같아겨우진정하고 , 코펠등짐을싸서떠날준비를하고또나갓다.

점심을근사하게먹고알자스를떠나자고시계를보니오후 3시가다되었다.

붐비는시내에는자리도없어   강근처로와서겨우식당을찾아  먹으며이번여행에

처음으로둘이같이나오는사진을옆에부부의도움으로찍을수있엇다.

'신의물방울'에이끌려떠난여행 , 아는만큼보고본만큼느낀다고.

한번읽고일부맛보고, 어떻게몇백년이상을이어온포도주에대한것을알겟는가.

어쨋든일본인들의한가지에집념을다하고연구하는열정을배우고싶다.

포도주이야기가나오면  밤새울수잇는실력을쌓고싶다.

그리고이번여행의스폰서, 동반자인남편에게고맙다.

글을따라같이여행해준분들에게감사하고 ,특히댓글로관심을가져주시고

용기를주신분들에게너무너무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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